logo
 
 
 
prev 2024. 11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늙어가는 길은 누구나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무엇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과 마음도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둥절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 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가는 이 길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그리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 줄 알면서도 두리번 두리번 찾아 봅니다.

 

앞길이 뒷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발 한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아쉬워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 모습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하면서

황혼 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

해돋이 못지않은 저녁 노을처럼

아름답게 아름답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5207 자유글 빌려 쓰는 인생
5206 자유글 마음 다스리기 - 법정스님
5205 자유글 오만가지 생각
5204 자유글 나이가 들면
5203 자유글 작은 베품이 큰 기쁨으로
5202 자유글 백년 친구
5201 자유글 인생 부자
5200 자유글 그리움 속에서 살아가는 삶
5199 자유글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위치
5198 자유글 세상살이
5197 자유글 가족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5196 자유글 사람의 마음 얻기
5195 자유글 마음에 새길것들
5194 자유글 문득 이런 날은
5193 자유글 미워하지 말고 잊어버려라
» 자유글 늙어가는 길
5191 자유글 나이가 들면서
5190 자유글 시간의 특징
5189 자유글 함께하는 세상
5188 자유글 세월-김동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