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서 사업을 하는 한국인 동료 세 명이 한 집에서 살면서

필리핀 출신의 가정부 한 명을 두었다.

가정부는 매일 청소와 요리를 해 주었는데 예의 밝고 성실한 그녀가 해주는일에

세사람 모두가 마음에 쏙 들었다.  

그들은 언제부터인가 집에 있는 술병의 술이 조금씩 줄어든다는 것을 눈치 채고는

가정부가 몰래 술을 홀짝홀짝 마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했다.

그날도 잠자기 전에 한 잔 더할 생각을 하다가 술병에서 술이 자꾸 줄어 들었던 것이 떠올라서

취기가 좀 돈 상태라 장난기가 발동하여 가정부에게 뭔가 따끔한 맛을 보여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들은 먹다 남은 술병 안에 소변을 봐서 채워 놓았다. 

그리고 그걸 선반 위에 도로 갖다 놓고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기로 했다.

며칠이 지났는데 술병 속의 술은 여전히 줄어들고 있었다.

그들은 가정부에게 사실대로 말하기로 하고 웃음을 참으면서

"자기들의 술을 마셨느냐?"고 물으니까,

가정부는 정색을 하면서

"전 마시지 않았습니다. 다만 요리할 때마다 조금씩 넣어서 사용했는데요."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 있다면 서로간의 대화를 통해서 풀 수 있다.

문제는 얘기 하지 않고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서 "편견"을 가지고 판단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나쁜 결과는 자기 자신에게 그대로 되돌아 오고 말것이다.

"오해와 편견"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가져다 주었는지를..

의심은 사랑의 소통에는 독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