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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돌고 돌기 때문에 '돈'이라고 불린다고도 합니다.

지폐 한 장이 내 수중에 들어오기까지

수없이 주인이 바뀌며 여기저기 때 묻고 꼬깃꼬깃 더럽혀집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돈이 더러워졌다고 해서 함부로 버리지 않습니다.

같은 종이일지라도 일반 종이는 더럽혀지고 구겨지면 버리기도 하지만

특히 오만 원권 지폐는 아무리 더러워져도 소중히 갖고 있습니다.

그것은 오만 원권 지폐는 그 자체로 '화폐 가치'가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도 세파에 시달리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보면

구겨진 지폐처럼 초라해질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인간은 여전히 소중한 존재이자 그 가치를 지닙니다.

 

그래서 돌고 돌아 구겨진 지폐처럼 보잘것없어 보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판단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어떤 지폐보다도 더 큰 가치를 지닌 존재이기 때문이다.

 

철학가 칸트는 저서 '윤리형 이상학'을 통해

'인간을 단순한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하라'는 메시지를 던집니다.

 

우리는 사회적 요구에 자신과 사람들을 가두어 놓고서는

필요한 존재인지 불필요한 존재인지 재단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가치의 차등 없이 그 자체로 존엄한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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