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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은 언제고 시작되고 언제고 떠난다.
어떤 이는 내 마음을 할퀴고 지나가고 어떤 이는 아무 의미도 없이 사라진다.
난 그저 제자리에 있을 뿐인데 사람들은 무수히 나를 스쳐 지나가고
차마 셀 수 없이 많은 일이 나를 둘러싸고 생겨난다.
이제는 관계에 관해 조금은 무덤덤해졌고 조금은 무신경해졌다.
새로운 누군가가 나를 찾아온다고 해도 기대하지 않게 되었고 애써 인연을 만들고 싶은 생각도 없다.
돌아보면 늘 내 곁에 있어 나를 돌보아주고 그저 묵묵히 있어준 이들이 있었다.
이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내 마음을 보이는 일이 필요하다.
떠나지 않고 따뜻한 시선을 나에게 비춰준 이들을 위해 신의를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안부를 물을 수 있음에 행복해하며
서로의 마음이 따뜻해지도록 마음을 다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