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1. 01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돌아보면 먼 길을 걸어왔다. 

희망과 좌절,  기쁨과 슬픔, 땀과 외로움 속에서 걷고 걷다가 어느새 나이가 들었다. 

 

사람들은 지천명(知天命)이니, 이순(耳順)이니 하며 

삶의 연륜에 걸맞게 나이를 구분하여 말하고,

아직도 여전히 삶은 어렴풋하기만 하다. 

 

젊은 시절에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뜨거운 열정이 있어 

그렇게 삶을 하나씩 알아가려니 하였고, 

나이들면 도도히 흐르는 강물처럼 저절로 삶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고 지혜가 쌓이며 

작은 가슴도 넓어지는 줄 알았다. 

 

그러나 지금 삶이 불확실하다는 것 외에 내가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이며 

나는 또 어떤 모습으로 그 길을 걸어가고 있는 것일까. 

흰머리 늘어나고 가끔씩 뒤를 돌아보는 나이가 되어서야 그 길에서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내 생각과는 다른 남의 생각을 인정하지 못하는 그 아집과 편협함이 

지금도 내 안에 크게 자리하고 있음을 알게되고 

나를 해치는 사람은 남이 아니라 미움과 탐욕 그리고 원망의 감정들을 내려놓지 못하는 

바로 내 자신임을 깨닫는다. 

 

그리고 세치의 혀 위에서 아름답게 춤추던 사랑이라는 말도

막상 냉혹한 현실의 이해관계 앞에서는 다 바람처럼 스쳐가는 한낱 허망한 꿈에  지나지 않는,

내 존재의 가벼움도 본다. 

 

그것은 삶의 서글픔이고 영혼의 상처이며 아픈 고통이다. 

그러나 그렇게 처절하게 다가서는 절망도 또 다른 빛의 세상으로 이끌어 주는 새로운 통로가 될 것이려니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앞서 지나갔던 끝없이 펼쳐진 그 길을 바라보며 

이 순간 내가 가는 길이 옳은 길인지?

그리고 그 길에서 내가 정말 올바르게 가고 있는 것인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 길에서 묻고 또 묻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5628 자유글 몸가짐
5627 자유글 사람은 세월 따라 익어 가는 것이다
5626 자유글 새해의 기도
5625 자유글 영혼을 일깨우는 벗을 찾아라
5624 자유글 이렇게 살아보라 하네
5623 자유글 몸은 전세집이다
5622 자유글 탈무드의 지혜
5621 자유글 골프(Golf)와 볼프(Bolf) 이야기
5620 자유글 인생열차
5619 자유글 녹아서 작아지는 비누처럼
5618 자유글 2023년의 사자성어(교수신문)
5617 자유글 가장 귀중한 것은 시간이다
5616 자유글 부족함을 채워주는 친구
5615 자유글 아픈만큼 삶은 깊어진다
5614 자유글 남의 얘기 함부로 하지 말라
5613 자유글 괴테의 인생훈
5612 자유글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
5611 자유글 내 마음의 그릇
5610 자유글 아침 이슬과 같은 말
5609 자유글 한번 맺은 인연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