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이 있다고 해서 하루 열끼 먹는것이 아니고
많이 배웠다 해서 남들 쓰는 말과 다른 말 쓰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 발버둥 치고 살아봤자 사람 사는 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백원 버는 사람이 천원 버는 사람 모르고
백원이 최고인줄 알고 살면 그 사람이 잘사는 겁니다.
돈이란 돌고 돌아서 돈입니다.
많이 벌자고 남 울리고 자기 속상하게 살아간다면
벌지 않는 것이 훨씬 나은 인생입니다.
남녀 간에 잘 났네 못 났네 따져봤자
컴컴한 어둠 속에선 다 똑같습니다.
어차피 내맘대로 안되는 세상,
그 세상 원망하며 세상과 싸워봤자 자기만 상처받고 사는 것.
이렇게 사나, 저렇게 사나 자기 속 편하고 남 안 울리고 살면
그 사람이 잘 사는 것입니다.
세상 일이 다 그렇고 그럽디다.
좋은 침대에서 잔다고 좋은 꿈 꾼답디까?
아닙니다.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깁디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살아갑디다.
내 인생인데 남 신경쓰다 보니,
내 인생이 없어집디다.
어떻게 살면 잘 사는건지
잘 살아가는 사람들은 안 가르쳐 줍니다.
알수록 복잡해지는게 세상이였는데,
자기 무덤 자기가 판다고 어련히 알아지는 세상,
미리 알려고 버둥거렸지 뭡니까?
왜 이렇게 바쁘고 내 시간이 없었는지,
망태할아버지가 뭐하는 사람인지도 모르면서
무작정 무서워하던 그때가 행복했습니다.
엄마가 밥먹고 어여가자 하면 어딘지도 모르면서
물말은 밥, 빨리 삼키던 그때가 그리워집니다.
잘 사는 사람 들여다보니, 잘 난 것 하나도 없는데 잘 삽디다.
많이 안 배웠어도 자기 할말 다 하고 삽디다.
인생을 산다는 것이 다 거기서 거깁디다.
그저 허물이 보이거들랑 슬그머니 덮어주고 토닥거리며, 다독이며,
둥글게 사는 것이 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