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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풍습에서, 결혼 30주년을 기념하는 '진주혼식'이라는 의식이 있습니다.
부부가 서로 진주로 된 선물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진주는 얼어붙은 눈물(Frozen Tears)이라 불리는데
그 이유는 진주의 탄생 과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진주는 모래알이 조갯살에 박히면서부터 시작되는데
이때 조개는 자신의 피라고 할 수 있는
진주층(nacre)이라는 특수한 물질을 분비해
모래로 인한 상처를 감싸고, 치료합니다.
그렇게 수없이 모래알을 계속 감싸면
하나의 아름다운 진주가 탄생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때 나오는 진주의 체액은
아주 조금씩, 천천히 생성되기 때문에
조개에겐 엄청난 고통이 따른다고 합니다.
그 때문에 진주가 모래알의 상처를 무시하면 당장의 고통은 없지만,
결국엔 상처 부위는 곪고 병들어 조개는 죽고 맙니다.
이렇게 모진 고통을 통해 만들어진 귀한 진주는
'부부가 진주처럼 사랑이 익어 빛난다'라는 뜻의 상징이 됐습니다.
세상에 시련 없는 인생은 없습니다.
누구나 이런저런 모래알을 품고 삽니다.
단지 시련을 대하는 자세가 각자 다를 뿐입니다.
'왜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길까?'
'왜 나만 이렇게 힘들까?'
우리는 시련이라는 모래알의 크기는 다르지만
고통의 분량만큼 커지는 진주처럼
자신만의 아름다운 보석을 만드는 중이라고 생각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