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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여!!
이쁜 자식도 어릴 때가 좋고
서방이나 마누라도 사랑이 뜨거울 때가 부부 아니더냐.
형제간도 어릴 때가 좋고
벗도 형편이 같을 때가 진정한 벗이 아니더냐.
돈만 알아 요망지게 살아도 세월은 가고
조금 모자란 듯 살아도 손해 볼 것 없는 인생사라
속을 줄도 알고 질 줄도 알자.
얻어먹을 줄도 알면 사줄 줄도 알게!!
꽉 쥐고 있다가 죽으면
자네 아들이 감사하다고 할 건가?
살아생전 친구한테 대포 한잔도 사고
돈 쓸 데 있으면 쓰고
베풀고 죽으면 오히려 친구가 자네를 아쉬워 할 것일세.
대포 한잔 살 줄 모르는 쫌보가 되지 말게.
친구 자주 불러 내 대포 한 잔으로 정을 쌓는 것이
바로 돈 많은 것 보다 더 즐겁게 사는 것이라네.
그러니 친한 친구 만들어 자주 만나 보세.
내가 믿고 사는 세상을 살고 싶으면 남을 속이지 않으면 되고
남이 나를 미워하고 싫어하면
나 또한 가까운 사람에게 가슴 아픈 말 한 적이나
글로 아픔을 주지 않았나 주위를 돌아보며 살아가자.
친구여!!
큰 집이 천간이라도 누워 잠잘 때는 여덟 자 뿐이고
좋은 밭이 만 평이 되어도 하루 보리쌀 두 되면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는 세상이니
몸에 좋은 안주에 소주 한잔하고
묵은지에 우리네 인생을 노래하며 사시게나.
멀리 있는 친구보다
지금 자네 옆에서 이야기 들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다면
그 사람이 진정한 친구가 아닐까?
속이지 말고
나쁜 짓 하지 말고
남 비평하지 말고
있는 것 써가면서
좋은 말만 하면서
꾸밈없이 살다가 가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