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마을에 갑작스러운 사고로 외아들을 잃은 한 여인이 있었다.
슬픔으로 식음을 전폐하던 그녀는 장례가 끝났음에도 아들을 땅에 묻지 못했다.
그녀는 자식을 다시 살릴 방법은 없는지 마을의 현자를 찾아가서 물었다.
"아들을 떠나보낸 후로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살 수가 없어요.
선생님이라면 제 자식을 살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발 방법이 없을까요?"
"방법이라면 하나 있소.
그러기 위해서 소금을 가져오십시오.
단, 세상을 떠난 사람이 한 명도 없는 집의 소금이어야 합니다."
여인은 아들을 살릴 수 있다는 생각에 서둘러 소금을 얻으러 첫 번째 집에 찾아갔다.
다행히 바로 소금을 얻을 수 있었지만,
물어보니 얼마 전에 그의 아버지가 지병으로 돌아가셨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다음 집으로 갔다.
하지만, 그 집주인은 부인과 사별한 사연이 있었다.
다시 옆집, 그리고 옆집 문을 두드렸다.
그녀는 마을의 모든 집을 돌아다니면서 소금은 쉽게 구할 수 있었지만,
가족 중에 세상을 떠나지 않은 사람은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나서야 그녀는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누구나 겪는 이별의 순간을 후회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우리는 반드시 누군가의 마지막을 겪는다.
사랑하는 가족, 친구, 그리고 나의 죽음까지도.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이기에 누구나 두려워한다.
그러나 꽃이 져야 열매를 맺고
열매가 썩어져야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게 자연의 일부인 것처럼
죽음도 삶의 일부이다.
그 누구도 삶의 마지막을 피할 수 없다면 우리는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매 순간 최선을 다해 후회 없이 사랑하며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