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2. 09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늙어가는 길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무엇 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이 마음과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 둥절 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 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 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 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가는 이 길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언제부터 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그리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 줄 알면서도 두리번 두리번 찾아 봅니다.

앞 길이 뒷 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발 한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아쉬워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 모습 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 하면서 황혼 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 

해돋이 보다 아름답다는 해 넘이 처럼,

그렇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5794 자유글 좋아하는 것 즐기며 살기
5793 자유글 인생은 둥글게 둥글게
5792 자유글 생의 목표
5791 자유글 하루를 이런 마음으로
5790 자유글 정답이 없는 삶
5789 자유글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
5788 자유글 좋은 생각
5787 자유글 인간관계 법칙
5786 자유글 언제나 좋은 인연으로 살고 싶다면
5785 자유글 인생을 배우는 마음
5784 자유글 모든 길은 처음부터 닦인 길이 아니다
5783 자유글 남자는 마음으로 늙고 여자는 얼굴로 늙는다
5782 자유글 효자는 부모가 만든다
5781 자유글 인생은 커피 한 잔
» 자유글 황혼 길
5779 자유글 내 삶을 위해 올리는 기도
5778 자유글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라
5777 자유글 노년은 신비롭다
5776 자유글 죽음도 삶의 일부이다
5775 자유글 친구란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