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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만물을 씻어 준다.
그리고 물은 만물을 길러 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위가 올라갈수록 마음도 높아져서
세상이 시끄러워진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산 꼭대기에서 한두 방울 씩 떨어지는 물은
계곡을 따라 실같이 흐르다가 차츰 내를 이루고, 계곡이 되고,
그러다가 강 줄기를 만나면 강에 합해 흐르고 바다에 이르게 되는데
결코 거슬러 올라가는 일이 없다.
물줄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점점 더 낮은 곳으로 흐르면서
나무 뿌리를 만나면 나무에 물을 대주고 또 흐르면서
겸양의 도를 일깨워주는 물의 덕이야말로
자꾸만 높아지려다 떨어지는 우리들이 평생 깨우치고
실천해야 할 일이란 생각을 한다.
물의 덕은 씻어내는 공덕 과 만물을 키워주는 것,
그러면서 겸양하는 덕이다.
한 가지를 더 들자면 물은 정성스럽다는 것이다.
한 방울 씩 떨어지는 물이 힘이 없는 듯하지만
돌도 뚫는 것은 끊임없는 정성의 힘이다.
또한 부드러운 물의 성품은
물이 담기는 그릇에 따라 형체를 자유로이 할 수 있게 한다.
그런가 하면 서로 합할 줄 알아서 천 갈래 만 갈래로 흩어져 있던 물줄기들이
언젠 가는 하나가 되어 바다를 이루게 된다는 사실 앞에서
모두가 하나의 세계에 살고 있다는 열린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이다.
또한 물은 멈춰 있을 줄 안다.
비가 많이 올 때는 방죽이나 저수지 에 담겨 있다가
필요할 때 쓰인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준비하는 기간이 있어야 한다.
가던 길을 멈추고 자신을 관조 해 보면서
자신의 진정한 가치 실현의 목표를 찾아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