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09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어느 날 저녁 식사 때 8살 어린 아들의 젓가락질이 서툴자

아빠가 말합니다.

 

"아들아, 젓가락질 잘해야 어른들에게 예쁨 받는단다.

이렇게 중지 위에 젓가락을 올려놓고 엄지로 눌러주렴.

검지는 힘을 빼고 재치 있게 움직여야 해."

 

언젠가는 자연스레 하게 될 젓가락질이지만

그 과정을 바라보는 아빠에게는 나름의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젓가락질은 사실 어려운 일이 맞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과도 비슷합니다.

 

젓가락 두 짝, 서로의 높이를 잘 맞춰야 하는데

높이 있는 쪽은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낮추고

낮은 쪽은 위축되지 말고 자신 있게 높여야 합니다.

 

이렇게 젓가락질을 잘하기 위해서는

무려 30여개 관절과 64개 근육이 함께합니다.

많은 부분이 서로 협력해서 움직일 때 가능한 것입니다.

 

반면 포크질은 마냥 쉽습니다.

그리고 빠르고 편리하기까지 합니다.

포크질을 대충대충 해도 포크에는 큰 문제가 없으나,

만나는 존재마다 구멍을 내고 상처를 내는 문제가 생깁니다.

 

인생에서도 상처를 주지 않고 임무를 완수할 수 없는 것이 포크와 같은 삶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포크는 혼자서 일합니다.

크게 손발을 맞출 필요가 없습니다.

포크에게 다른 이와 함께하는 일은 그저 불편하게 여겨질 뿐입니다.

 

젓가락질 같은 삶을 닮겠습니까,

아니면 포크질 같은 삶을 닮겠습니까?

 

간편한 것이 늘 최고는 아닙니다.

때로는 고생하고 돌아가더라도 협력하고 연대하여 만들어낸 것이 가장 아름답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5862 자유글 지혜의 등불
5861 자유글 마음 비우기
5860 자유글 개팔자 상팔자
5859 자유글 말이 깨끗하면 삶도 깨끗해진다
5858 자유글 내릴 수 없는 인생열차
5857 자유글 인생길 사노라면
5856 자유글 화를 내면 행복을 잃는다
5855 자유글 행복한 사람들
5854 자유글 내일은 내일의 바람이 분다
5853 자유글 비워 내는 연습
5852 자유글 인생은 일장춘몽
5851 자유글 자신의 삶에 만족을 느껴라
5850 자유글 한자로 본 일생
5849 자유글 남자와 여자의 구조
5848 자유글 날마다 일어나는 기적
5847 자유글 그러려니 하고 살자
5846 자유글 아름다운 길
5845 자유글 얼굴은 인생의 성적표이다
5844 자유글 나만의 만족
5843 자유글 산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