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09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늙어가는 길, 처음 가는 길입니다.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는 길입니다.

 

무엇 하나 처음 아닌 길은 없지만,

늙어가는 이 길은 몸이 마음과 같지 않고 

방향 감각도 매우 서툴기만 합니다.

 

가면서도 이 길이 맞는지?

어리 둥절 할 때가 많습니다.

 

때론 두렵고 불안한 마음에

멍하니 창 밖만 바라보곤 합니다.

 

시리도록 외로울 때도 있고,

아리도록 그리울 때도 있습니다.

 

어릴 적 처음 길은 호기심과 희망이 있었고,

젊어서의 처음 길은 설렘으로 무서울게 없었는데,

처음 늙어가는 이 길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언제부터 인가 지팡이가 절실하고,

애틋한 친구가 그리울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도 가다 보면 혹시나! 

가슴 뛰는 일이 없을까 하여

노욕인 줄 알면서도,

두리 번 두리 번 찾아 봅니다.

 

앞 길이 뒷 길보다 짧다는 걸 알기에

한발 한발 더디게 걸으면서 생각합니다.

 

아쉬워도 발자국 뒤에 새겨지는 뒷 모습 만은, 

노을처럼 아름답기를 소망 하면서

황혼 길을 천천히 걸어갑니다.

 

꽃보다 곱다는 단풍처럼

해돋이 보다 아름답다는 해 넘이 처럼,

그렇게 걸어가고 싶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5845 자유글 얼굴은 인생의 성적표이다
5844 자유글 나만의 만족
5843 자유글 산다는 것은 길을 가는 것이다
5842 자유글 비누는 몸을 닦고 눈물은 마음을 닦는다
» 자유글 늙어가는 길
5840 자유글 나를 변화시키자
5839 자유글 아름답게 늙는 법
5838 자유글 인생 12도(道)
5837 자유글 젓가락과 포크
5836 자유글 노정한담 (路程閑談)
5835 자유글 삶에서 가장 소중한 때
5834 자유글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5833 자유글 인생의 교훈
5832 자유글 나이들면 인생은 비슷해 진다
5831 자유글 인생이란 희극도 비극도 아니다
5830 자유글 가족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5829 자유글 무괴아심(無愧我心)
5828 자유글 부부로 산다는 것
5827 자유글 행복을 위한 작은 미소
5826 자유글 살다 보니 마음 편한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