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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곧게 뻗은 아름드리 나무들보다
바위옆 등굽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치는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 길 끊어져 길이 없다고 주저하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 것입니다.
그대로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것은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아직도 살아야 할 이유가 있고, 세월이 있다는 것입니다.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화려한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정감이 있고 친구와 함께 걷고 싶은 길입니다.
아름다운 길은 험하고 어려운 길에서도 쉬지 않고 중단하지 않으며
꿋꿋하고 예쁜미소와 함께 가는 길입니다.
힘들고 고통스런 길에도 아무에게도 남을 탓하거나 원망하지 않으며
하늘을 우러르고 바람에 이는 잎새를 헤아리며
휘어이 휘어이 가는 길이 아름답습니다.
비바람 눈보라에도 멈추지 않고
배려하고 사랑하고 기도하며 함께 가는 길이 진짜진짜 아름다운 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