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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먹 밖에 안되는 손으로 그대 무엇을 쥐려 하는가.
한자 밖에 안되는 가슴에 무엇을 품으려 하는가.
길지도 않는 인생 속에서
많지도 않는 시간 속에서
그대 무엇에 허덕이는가.
일장춘몽 공수 래 공수거에 우리네 덧없는 인생을 비유 했던가.
오는 세월을 막을 수 있는가.
가는 세월을 잡을 수 있는가.
원통의 눈물을 거두소서.
통곡의 애한을 버리소서.
녹는 애간장이 있거덜랑 흐르는 강물에 던져버리고
타는 목마름이 있거 덜랑 한잔 술로 씻어 버리세.
화무 십일홍이라.
피는 꽃이 이쁘 다 한들 십일을 가지 못하고,
지는 꽃이 슬프다 한들 내 마음보다 더 할 소냐.
오시는 자 욕심 없이 오시고
가시는 자 미련 없이 가소 서.
우리네 인생 참으로 허망하고 부질 없어라.
그러나 오늘도 숨을 쉬고 있기에 씨앗 든 망태기 짊어지고
산으로 들로 씨를 뿌려야 하지 않겠소.
고즈넉 히 들려오는 풍경 소리에
잠들지 않는 상념은 소리 없이 깊어만 가네.
어차피 인생은 일장춘몽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