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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다투는 것은 본인 스스로 옳다고 서로 믿기 때문이다.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고 상대방을 이겨야 직성이 풀린다.
단지 이기기 위해 다툴 뿐이다.
그 근본 원인에는 관심이 없고 다툼 이후를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상황도 불사하며 조심스러워하지도 않는다.
다툼에서 진다면 자신의 존재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지나고 나면 본인이 이해하지 못하고 알지 못했던 것을 뒤늦게 깨닫는다.
하지만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모든 것을 살피는 사람은 드물다.
일단 싸움이 시작되면 다른 사람의 형편은 살피지도 않고
그냥 폭주 기관차로 돌변한다.
그로 인해 소중한 것들을 잃게 된다.
도덕경 3장은 말한다.
똑똑한 사람들을 숭상하지 말라.
백성을 다투지 않게 하라.
얻기 어려운 재화를 귀하게 만들지 말라.
백성을 도둑질하지 않게 하며 갖고 싶어 하는 것을 보이지 말라.
백성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지 말라.
그러므로 성인의 다스림은 그 마음을 비게 하여
그 배를 채우고 그 뜻을 약하게 하여 그 뼈를 튼튼하게 한다.
그리하여 항상 백성을 무지무욕하게 하고,
이른바 아는 자로 하여금 아무런 불만이 없도록 한다.
이와 같이 무위를 행하면 다스려지지 않는 법이 없다.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한계를 깨뜨려가는 사람이다.
그를 위한 첫 번째 단계가 자신이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그는 다툼을 하지 않는다.
싸움을 걸어도 싸우려 하지 않는다.
그런 사람이 진정으로 현명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