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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대형마트에 갈 때면,
문득 세상이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지 실감하곤 합니다.
갈 때마다 더 다양한 것들로 가득 차 있고
별도의 요리 없이도 전자레인지로 조리하면
몇 분 만에 든든한 한 끼를 챙겨 먹을 수 있습니다.
세상이 갈수록 더 편리해졌습니다.
음식뿐만 아니라 커피나 빙수와 같은 식품도
배달이 되지 않는 것이 없고,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이 없는 골목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의 흐름 속에서,
그 속도에 발맞춰 함께 변화하지 못하면 어느새 뒤처지고 맙니다.
특히나 한국인은 속도에 민감합니다.
속도가 곧 경쟁력이라고 이야기할 정도입니다.
'빨리빨리'는 세계 사람들이 다 아는 유명한 한국말이 됐습니다.
이렇게 속도를 강조하며 살다 보니
인내하거나 참아내지 못하는 분위기가
한국 사회에 만연하게 되었습니다.
인생이 원하는 대로 즉시 풀리지 않으면 분노하고,
잠시 잠깐이라도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거나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일에는 좀처럼 끈기를 갖지 못하는 게
지금의 현실입니다.
많은 사람이 여유가 없는 사회를 걱정하지만
그것을 걱정하는 사람도 시간이 촉박한 일이 생기거나
꽉 막힌 도로에서 차량 운전을 할 때가 되면
본인도 모르게 '빨리빨리'를 외칩니다.
하지만 서두른다고 다 잘 되는 것은 아닙니다.
'바쁘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 않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잠시나마 삶의 여유를 가져보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