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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서는 가고,
입고는 벗고,
잡으면 놓아야 할,
윤회의 이 소풍 길에...
우린, 어이타 깊은 인연이 되었을 꼬.
봄 날의 영화 꿈인 듯 접고,
너도 가고 나도 가야 할,
저 빤히 보이는 길 앞에,
왜 왔나 싶어도.
그래도
아니 왔다면 많이 후회 했겠지요?
노다지 처럼,
널린 사랑 때문에 웃고,
가시처럼 주렁 한
미움 때문에 울어도,
그래도, 그 소풍 아니면
우린 어이 정 다운 인연이, 맺어졌겠습니까?
한 세상, 살다 갈, 이 소풍 길.
원 없이 울고 웃다가,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더 낫단 말,
빈말이 안되게 말입니다.
우리, 그냥 어우렁 더우렁,
그렇게 더불어 즐기며 살다가,
미련 없이 소리 없이
그냥 훌쩍 떠나 가십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