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전수전 다 겪고 이제는 황혼을 맞았다.
깃발 펄럭이던 청춘은 추억으로 남아 있고, 가슴에는 회한과 그리움만 남아 있다.
아무리 노년의 즐거움과 여유를 강조해도
우리들 가슴에는 어쩔 수 없이 낙조의 쓸쓸함이 깃들어 오고 있다.
더구나 자연 스런 노화로 신체도 옛날 같지 가 않다.
오랜만에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도 화제는 건강이다.
나의 청춘 만은 영원하리라 믿었는데 어느새 고개 숙인 대열을 따라가고 있다.
그러나 노년은 쾌락으로 부터 멀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든 악의 근원으로 부터 이제 해방되는 것이니 이 또한 축복이 아닌가?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끊임없이 우리를 괴롭혔던
돈, 명예, 쾌락, 사치와 같은 유혹에서 멀어진 자유를 느끼며 사는 것도
인생의 참 멋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 그리고 관점에 따라 해답은 다르겠지만
생로 병사를 자연의 섭리에 따른 당연한 순리로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해도 부끄럽지 않다는 인생 완숙의 나이,
남의 눈치 살피지 않아도 된다는 경지에서 더 이상 잘난 체, 아는 체,
가진 체 할 필요도 없이 마음 편히 즐겁게 살아가자.
어느 한 곳이 불편해도 다른 곳이 건강하다면 이것도 축복이라 여기며 살자.
스스로 절망과 무기력의 틀 속에 가두어 두지 말고,
어느 곳에 있을지도 모를 자신의 용도와 즐거움을 찾아 나서야 한다.
인생은 80부터라 여기며, 고목에도 꽃을 피울 수 있도록 건강 관리에 힘쓰자.
먼저 마음부터 젊게 가지고 자신의 체력에 알맞게 걷고 뛰고 산에도 오르면서 활기차게 산다면,
인생 80에도 연장전 20년이 더 있다.
자유롭고 여유있게 즐기며 사느냐, 불안과 걱정 속에 찡그리고 사느냐는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