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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워라. 

허황된 마음을 쏟아라. 

용서를 구하는 눈물을...

 

너나 나나 불혹의 나이에 낀 것은 배에 기름진 비게 덩어리뿐.

무엇이 더 가꿀게 있어 그토록 안타깝게 세월을 잡으려 하느냐.

그저 황혼빛이 물들어 오면 일천원 짜리 소주 한병 손에 쥐고

바람에 실려오는 풀냄새에 안주 삼아 지는 해를 바라보며

아쉬움에 흐르는 눈물 세상구경 시키자꾸나.

 

여보시게, 지나가는 여자의 아름다움에 침을 흘리거나 쳐다도 보지말게.

여름이라 짧은 치마에 현혹이 되어

인륜마져 져 버리는 나쁜짓 행하지 말고

그냥 무던히 스쳐 지나가는 한 마리 작은 사랑새라 생각하게나.

그리하면 마음에 도 닦아 내가 부처인게지 그렇치 않은가?

 

다 바람이 그르라 하네.

가만히 있던 마음을 움직여 그 향기에 취해 세상 한번 미쳐 보라고.

어슬프게 맞 장구 치며 우리네를 갈구네.

다 바람이 그러라 하네.

내 인생도 그 바람처럼 눈 깜박할 때 내 인생의 삶마져 도적질 하네.

 

그래도 좋은 세상 기뻐하면서 노래 부르며 즐거이 살게나.

살다보면 좋은일 생기고 살다보면 웃을일 생기네.

오늘 새벽에 일어 나거던 어두운 창 문울 열고 밖을 쳐다 보게나.

싱그러운 아침 햇살이 우리를 부를 걸세.

맨발로 뛰쳐 나아가 시원한 공기를 흠뻑 마셔 보세나.

 

그러면 바람이 불어와 우리네 삶의 해답을 줄걸세.

인생의 바람이 나를 부르며 그러라 하네.

이것이 인생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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