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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건물 사이, 나무 사이, 그리고 사람 사이.
그 안에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여백이 있습니다.
사람을 대하다 보면 그 거리를 맞추기가 참 어렵습니다.
너무 가까우면 서로가 부담스럽고,
너무 멀면 마음이 멀어져 상처받기 쉽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는
관계의 성격에 따라 다르다고 합니다.
회사 사람들과는 손을 뻗으면 닿을 만큼,
한 자리 건너 마주 앉을 때가 편하고
가족이나 연인에게는 조금 더 가까운 자리가 정겹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거리도 늘 일정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멀어지기도 하고, 다시 가까워지기도 하면서
우리는 서로를 조금씩 알아갑니다.
가끔은 멀리서 봐야 보이는 마음이 있고,
가까이에서야 들리는 진심도 있습니다.
결국 사람 사이의 온도는 그 간격에서 생겨납니다.
적당한 거리가 마음을 편하게 하고,
그 사이에서 이해와 온기가 자랍니다.
어느 한쪽이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느슨해지고,
어느 한쪽이 너무 멀리 달아나면 끊어지게 됩니다.
결국 관계를 오래 지키는 힘은 서로의 거리를 아는 데서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