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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에는 늘 위를 보며 살았습니다.

조금만 더 오르면

조금만 더 가지면

조금만 더 인정받으면

마침내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 믿었습니다.

 

그래서 바빴습니다.

쉬지 않았고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렇게 오르는 동안 계절이 몇 번이나 바뀌었는지,

아이의 얼굴과 키가 얼마나 자랐는지,

부모의 등이 얼마나 굽어 갔는지.

 

삶의 후반에 이르러서 비로소 보입니다.

그토록 붙잡으려 했던 것들은 하나도 내 것이 아니었고,

그토록 당연하게 여기던 것들이 사실은 가장 소중한 것이었다는 것을.

 

높이 오르면 다른 하늘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돌아보니 하늘은 늘 그 하늘이었고,

달라진 것은 내 마음의 욕망 뿐이었습니다.

 

무상은 책 속의 말이 아니었습니다.

함께 걷던 사람이 먼저 떠나는 일,

건강하던 몸이 예전 같지 않은 일,

젊음이 소리 없이 빠져나가는 일.

붙들 수 없는 것이 삶의 본질임을 이제는 압니다.

 

공(空) 또한 비어 있다는 허무가 아니라

어떤 것도 영원히 내 것일 수 없다는 맑은 인정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내 것이라 우기지 않아도 되고,

더 얻으려 애쓰지 않아도 되고,

누군가와 비교하지 않아도 됩니다.

 

생텍쥐베리는 말했습니다.

“가장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이제는 그 말이 가슴으로 이해됩니다.

 

보이지 않는 것...

곁에 있어 주던 사람의 침묵,

말없이 건네던 따뜻한 손,

아무 일 없던 평범한 하루.

그것이 전부였습니다.

 

삶의 후반은 더 오르는 시간이 아니라 덜어내는 시간입니다.

쥐고 있던 것을 놓고 쌓아 두었던 마음을 비우고

남은것의 고마움을 배우는 시간.

 

이제는 압니다.

하늘은 멀리 있지 않았고 행복은 도착해야 얻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지금 숨 쉬는 이 순간,

함께 있는 이 사람, 

조용히 저무는 하루가 이미 충분한 선물이었습니다.

 

소중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삶을 오래 살아 본 마음에는 또렷이 남습니다.

 

오늘도 무리하지 않는 호흡으로,

붙잡지 않는 마음으로,

잔잔한 평안속에 머무시 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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