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죽을 때까지 내 집에서 사는 사람입니다.
노년의 진짜 최고의 수저는 '내 집 수저'입니다.
자식 집은 며느리 집이고 사위 집입니다.
합가 하는 순간 냉장고 문 여는 소리도 눈치 보이고,
화장실 물 내리는 소리에도 조마조마한 닌자 생활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내 집에서는 내가 곧 왕입니다.
며느리 눈치 보며 받아먹는 진수성찬보다
내 집에서 찬 밥에 고추장 비벼 먹는 한 숟가락이 천 배 꿀맛입니다.
무엇보다 내 집 문서는 자식 앞에서도 허리 펴고 살게 해주는 마패입니다.
자식들이 모시겠다고 꼬셔도 절대 넘어가지 마십시오.
그 문턱 넘는 순간 상팔자는 끝납니다.
둘째, 매달 꼬박꼬박 연금을 받는 사람입니다.
노년의 최고 효자는 국민 연금, 기초 연금, 개인 연금이 '연금 삼총사'입니다.
자식 용돈은 까먹기도 하고 형편이 어려우면 건너뛰기도 합니다.
그때부터 피 마르는 눈치 싸움이 시작되지요.
하지만 내 이름으로 나오는 연금은 어깨부터가 다릅니다.
연금 받는 날 아침은 세상이 아름다워 보이고,
친구들 앞에서 "오늘 내가 쏜다!" 큰소리칠 수 있습니다.
절대 퇴직금을 일시불로 타서 자식 사업에 대주지 마십시오.
목돈은 연기처럼 사라지지만 연금은 마르지 않는 샘물입니다.
노년의 행복은 현금 흐름에 있습니다.
셋째, 혼자서도 기가 막히게 잘 노는 사람입니다.
타인에게 행복을 구걸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텃밭에서 상추 키우고, 기타 줄 튕기고, 유튜브로 요리 배우고,
뒷산에서 야생화 구경하며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사람들입니다.
고독력, 즉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힘이야말로 노년의 가장 큰 무기입니다.
친구가 없어서 혼자인것과 혼자를 스스로 선택하는것은 하늘과 땅 차이입니다.
전자는 처량한 독거 노인이지만 후자는 품격 있는 자유인입니다.
넷째, 돈 걱정 없이 두 다리 뻗고 잠드는 사람입니다.
수십 억 자산가 가 아니어도 됩니다.
동네 친구와 국밥 한 그릇 사 먹을 돈, 손주에게 쥐여 줄 용돈 몇 만 원이 있으면
그게 바로 부자입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내 손의 돈 절대 놓지 마십시오.
자식에게 미리 유산 물려주지 말고 죽을 때까지 내가 쥐고 쓰십시오.
최고의 상속은 내 돈 다 쓰고 빚 안 남기고 깨끗하게 가는 것입니다.
다섯째, 내 머리가 시키는 대로 몸이 따라주는 사람입니다.
80이 넘어도 내 발로 걷고 내 손으로 밥 숟가락 뜰 수 있는 사람이 진짜 황제입니다.
병원 특실에 누워 산소호흡기 끼고 있는 재벌보다
동네 공원에서 뒷짐 지고 어슬렁거리는 사람이 훨씬 더 성공한 인생입니다.
오늘 내 몸이 내 말을 잘 들어줬다면 감사하십시오.
삐걱거려도 아직 쓸 만한 내 몸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자산입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집에서 두 다리 뻗고 쉬고 내 발로 산책하고
마음 편히 밥 한 끼 먹는 평범한 하루속에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