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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rinet Concerto in A major, K.622

 

모차르트 / 클라리넷협주곡 K.622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791

 

 

 

 

모짜르트는 모두 50곡이 넘는 협주곡을 작곡했는데 그 중 절반은 <피아노 협주곡>이 차지하고 있다. 왜냐하면 모짜르트 자신이 피아노의 명수였기 때문에 자기가 연주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피아노 협주곡>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이에 반해서 다른 악기를 위한 협주곡은 그 악기의 명인을 목표로 두고 작곡 할 수 밖에 없었기에 당연히 수가 적었다.관악기를 위한 협주곡은 4곡의 호른 협주곡을 비롯해서, 파곳, 클라리넷, 플루트, 오보에, 그리고 플루트와 하프를 위한 협주곡등 10곡이 채 안된다. 하지만 이들 모두 주옥같은 명곡들로서 모차르트 이후의 관악기를 위한 협주곡들은 이들을 능가할만 한 곡은 하나도 찾아 볼 수 없다.

모짜르트가 클라리넷을 알게 된 것은 소년시절인데 당시에는 그다지 널리 쓰이지 않았던 클라리넷의 음색이 모짜르트의 귀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리하여 이 악기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길 때 마다 놓치지 않고 교향곡 등에 사용했다.

이 <클라리넷 협주곡>은 모짜르트가 세상을 뜨기 약 2개월전에 오페라 <마적>을 전후해서 작곡한 것인데, 제 1악장만은 그 보다 2년전인 1739년에 스케치 해 두었던 <바셋호른과 오케스트라를 위한 알레그로>에 가필한 것이다. 

모짜르트의 만년의 사생활은 말이 아니었다. 아이들은 나면서 죽고, 아내는 병들고, 가계는 쪼들려서 빚만 늘어났다.더운 여름에도 처자만 온천으로 보내고 비인에 남아서 쇠약해 가는 육체에 채찍질을 하면서 작곡에 전념했다. 그러한 모짜르트의 곤경을 보다 못해 원조의 손길을 뻗친 음악가가 한사람 있었다. 그는 안톤 시타틀러(Anton Stadler)라는 클라리넷의 명수였다. 시타틀러는 손수 뛰어다니면서 돈을 구해 왔고, 또 자기 호주머니를 털어서 작곡도 의뢰하면서 모짜르트의 가계를 도왔다. 

모짜르트는 이 고마운 벗을 위해서 클라리넷을 위한 2개의 곡을 썼는데 그것이 이 <클라리넷 협주곡>과 <클라리넷 5중주곡>이었다. 이 곡은 협주곡이라고는 하지만 독주자의 연주기술을 과장도 허세도 없는 세련된 표현으로 일관되어 있다. 그리고 그 쓸쓸한 정감이 다양하고 변화많은 클라리넷의 음색을 살려서 면면히 이어진다. 

 

이 곡을 쓰던 당시의 모짜르트는 이미 죽음을 예감하고 있었다. 특히 제 2악장의 담담한 흐름에는 인생에 대한 체념이 오롯이 담겨있다.그 부분을 들으면서 모짜르트의 불우한 만년을 생각하면 저절로 눈시울이 더워온다. 모차르트는 이곡에서 클라리넷이라는 악기의 특성을 극한까지 살리고 있다.특히 저음역과 고음역을 다루는 솜씨는 절묘함 그자체이고, 구성도 치밀해서 각 악장의 선율도 아름답다.

이 작품은 그가 죽기 두달전에 완성된 곡으로 특히 제2악장 Adagio는 그의 죽음을 암시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매우 가슴 따뜻한 선율이 2악장 전체를 압도하고 있다. 더구나 둔탁한 음을 내는 오보에와 트럼펫 그리고 드럼의 소리를 생략한 오케스트라의 감미로운 배경음을 통해 클라리넷의 음색을 잘 살려주고 있는 명곡으로 인정받고 있다. 

모두 3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1악장은 Allegro, 제2악장은 Adagio, 제3악장은 Rondo(Allegro)이다.

 

제1악장 : Allegro


제1악장: Allegro

제2악장 : 아다지오, A장조 3/4박자,

조용한 멜로디가 흐르면서 자유롭게 활약하는 이 음악은 유명한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Out of Africa)'의 OST로 사용되어 우리들에게 더욱 영화 속 자연의 아름다움과 웅장하면서도 서정적인 감동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제2악장: Adagio

광활한 아프리카의 대평원을 여유로이 거니는 아이작(메릴스트립 분)과 데니스(로버트 레드포드 분).. 석양은 뉘엿뉘엿 지고 있고 모짜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이 은은하게 울려퍼진다..

제3악장 : Rondo(Allegro)


제3악장: Rondo(Allegro)

잘 알려진 바대로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은 원래는 클라리넷족 악기의 일종인 바셋 클라리넷을 위해 작곡된 것이다. 바셋 클라리넷은 일반적인 A조 클라리넷의 음역에 한 옥타브 더 낮은 C음까지 연주할 수 있도록 설계된 악기인데, 당시 이 작품을 헌정 받은 유명한 연주가 안톤 슈타틀러는 클라리넷 자체보다는 이 바셋 클라리넷을 주로 연주하였다. 

 

당시 클라리넷은 신생악기로서 아직 주된 음역과 조가 확고하게 정해지지는 않았던 까닭에 여러가지 음역과 조의 악기가 혼용되고 있던 상황이었던 것이다.

이후 19세기에 와서 관악기의 대폭적인 개량이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오늘날과 같이 B flat조와 A조의 클라리넷 (잘 아시다시피 클라리넷은 조옮김 악기이다)이 주된 악기로 정착이 되었고, 바셋 클라리넷은 곧 잊혀진 악기가 되어 결과적으로 바셋 클라리넷 독주를 위한 작품으로는 모차르트의 두 곡, 즉 협주곡 A장조와 5중주곡 A장조 K.581이 거의 유일한 존재로 남게 된 것이다. 

또한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모차르트의 바셋 클라리넷 협주곡은 보통 클라리넷으로 연주되는 것이 일반화되었고, 그에 따라 일반적인 클라리넷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초저역의 음표들은 대체로 한 옥타브 정도 높은 음으로옮겨져 연주하는 관행이 정착되었다.

거기에다 모차르트의 자필악보마저 전해지지 않게 됨에 따라 이 A장조 협주곡의 본래 모습은 거의 잊혀지게 되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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