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8년 오스트리아 황제였던 막시밀리안 1세의 칙령에 의해 궁정성당에 봉사하는 성가대로 창단된 빈 소년합창단은 오늘날에도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국립오페라단과 함께 빈 궁정악단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세계적인 작곡가들의 사랑을 받아온 행복한 합창단이라고 할만큼 슈베르트와 하이든은 소년 시절 빈소년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였고, 매일 아침 미사시간에는 모차르트가 지휘하였습니다. 그리고 17세의 베토벤도 이 아름다운 합창단을 위해 반주를 맡았으며 바그너, 리스트, 요한 스트라우스 등이 자신의 곡을 헌정한 바 있다.
400여년간 여러 음악가들의 따뜻한 사랑과 왕실의 보호를 받으며 성장해가던 빈소년 합창단은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왕정이 무너지던 20세기초 해체위기를 맞게 되었으나 6년의 공백기를 거쳐 합스부르크 왕조 최후의 궁정악장이었던 요제프 슈니트 신부가 1924년 합창단을 재 창단하여 과거 궁정성당 성가대 역할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일반 대중에게 공개하는 콘서트를 시도하였다. 특히 그해 처음으로 무대에 올린 모차르트의 오페레타들이 의외의 성공을 거둠으로써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된 빈 소년 합창단은 바티칸의 성 베드로 성당에서 교황 비오11세, 비오12세, 바오로6세 앞에서의 특별연주를 비롯하여 전세계 많은 도시를 무대로 수 천여회의 순회 공연을 통해서 문화 외교 사절단의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빈 소년 합창단은 총 네 개의 팀이 있어, 한 팀은 국내에서 각종 연주회나 주일 미사에서 노래하고 있고 다른 세 팀은 세계를 순회하며 전 세계인들에게 천상의 화음을 선사하고 있다. 특히 국내공연팀은 매 주일 미사 때 궁정성당에서 노래를 하고 있는데 이 미사 때 소년들을 직접 보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자리는 한정되어 있어 빈 시민들조차 자리를 차지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한다.
빈소년 합창단이 500년이라는 긴 역사속에서 최고의 음악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1948년 오스트리아 정부에서 하사한 아우가르텐 궁전에서의 기숙사 생활을 통한 엄격한 규율 준수와 철저한 수련에 있다. 이들은 아침 6시30분에 일어나 아침식사를 한 다음 오전시간에는 주로 일반 학과수업을 받고, 점심식사 후에는 음악이론, 합창실기 등 주로 음악과 관련된 수업을 받으며 저녁식사 후에는 각자의 시간을 가진 뒤 일찍 잠자리에 든다. 이런 엄격한 규율속에서 철저한 인성교육과 예절교육을 통해 빈소년 합창단만의 고유한 특성을 지켜 나가는 것이다.
매우 다양하고 폭이 넓은 빈 소년합창단의 레파토리는 연극 의상을 갖춰입고 노래하는 오페레타와 오스트리아 민요가 일품이며, 우리 귀에 익은 `들장미`,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강` 등 시대를 초월한 명곡을 비롯하여 세계 각국의 민요, 요한 스트라우스의 왈츠와 폴카를 합창으로 부르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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