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은 분명 바흐가 최초로 접했던 악기이며(그의 아버지가 연주했던 악기이기도 하다). 일생 동안 이 악기는 그의 음악 세계의 중심이었다. 그의 첫 직업은 바이마르 궁정의 현악기 연주자였고 , 그의 아들인 칼 필립 엠마뉴엘로부터 다음의 사실을 알 수 있다. "젊었을 때부터 말년에 이르기까지 아버지는 청명하고도 예리한 소리로 바이올린을 연주하였습니다."
그의 이러한 현악기의 표현방식과 테크닉에 대한 이해는 하프시코드가 수반된 6개의 바이올린 소나타 BWV 1014-1019에 가장 잘 나타나 있다. 바흐의 일생을 다룬 첫 전기 작가였던 포르켈(Porkel)에 의하면, 그 소나타들은 쾨텐(그가 1717년부터 1723년까지 궁정의 카펠마이스터로 있었던 곳)에서 작곡되었으며, 바흐가 작곡한 소나타 장르의 초기 걸작들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바흐가 그 작품들에 대한 작업을 계속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죽기 직전 마지막 10년까지도 최종적인 소나타 형식에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1악장 (Allegro) Lucy Van Dael, Violin Bob Van Asperen, Harpsichord
2악장 (Largo) - e minor Lucy Van Dael, Violin Bob Van Asperen, Harpsichord
3악장 (Allegro) - b minor,cembalo solo Lucy Van Dael, Violin Bob Van Asperen, Harpsichord
4악장 (Adagio) - b minor Lucy Van Dael, Violin Bob Van Asperen, Harpsichord
5악장 (Allegro) - based on Aria No.3 of BWV202 Lucy Van Dael, Violin Bob Van Asperen, Harpsichord
포르켈은 이렇게 말했다. "바이올린 연주는 반드시 그 악기에 대해 정통한 대가 만을 요구한다. 바흐는 당시 악기가 지니고 있는 잠재력을 알고 있었으며, 그가 건반악기 작품들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이러한 잠재력을 바이올린이란 악기에 조금씩 부여하였다." 더 나아가 바gm는 이 소나타들에서 실내 이중주(Chamber Duo)라는 양식에 새로운 접근을 보여 주었다. 바gm는 일반적인 콘티누오 반주를 하나의 완성된 건반악기 연주로 바꾸었고, 여기서 연주자의 오른손은 멜로디의 주제 선율을 연주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여러 악장들 내에서 전혀 새로운 형태의 텍스쳐를 창조해 내었다. 소나타 4번의 첫째, 세째 악장에서 찾아 볼 수 있듯이, 모짜르트나 슈베르트 같은 고전파 음악 양식의 대가들의 작곡 스타일에서 확연히 드러나는 아르페지오 반주로써 바이올린 파트를 보강하는 것이 그 예이다.
초기 5개의 소나타는 4개 악장으로 구성된 No.1에서 입증된다. 이 곡은 특이하게 아다지오로 시작되고, 이 곡에서 나타나는 풍성함은 악보상에 나타나는 두 악기 사이에 평행 3도, 6도의 체인에 의해 창조된다. 그 뒤에 이어지는 알레그로는 작곡가의 고유한 예술적 재능이 만들어낸 푸가 형식을 따르고 있다. 표현의 편안함이 느껴지는 이 푸가 형식은 예외적으로 타카포 형식(A-B-A)을 따르고 있다. 다른 소나타에서와 마찬가지로 3악장은 대조적인 조성(D장조)으로 되어있다. 바이올린과 하프시코드의 오른손은 의미심장한 느낌이 드는 진음을 베이스로 하는 이중주에서 서로 합쳐진다. 제일 마지막 악장은 창조와 가능성 사이의 만족할만한 균형을 획득한다.
소나타 No.2~5는 같은 4악장 형식의 틀로서, 구조의 다양함과 텍스쳐의 음악적 재료로 인한 놀랄만한 음악으로 가득차 있다.
A장조 소나타 No.2의 알레그로는, 비교적 푸가 형식이 적은 소나타 No.1의 대응되는 악장에서처럼 세 도막 형식을 보여준다. 반면 f#단조로 된 안단테는 엄격한 의미로 바이올린과 하프시코드의 오른손 연주사이의 캐논 형식이라 할 수 있으며, 이 캐논 형식은 마지막 프레스토에서도 역시 흥겹게 사용된다. E장조 소나타 No.3의 시작부인 아다지오는, 유려하게 장식된 바이올린의 선율을 위해 과감히 대위법을 사용을 거부하는 몇몇 악장들 중의 하나이다. 또한 이 바이올린 선율은 피아노 포르테의 창의성을 필요로 하는 듯한 하프시코드의 연주로 뒷받침된다. 두번째 악장은 다시 텍스쳐 내에서 푸가 형식을 띄게 되고 연주 방식면으로 재미있는 느낌을 주나, 이번에는 구조상의 세 도막 형식을 가지지 않는다. 세 번째 악장(C#단조)은 다양한 음조와 다양한 형식 내에서 15번 반복 연주되는 네 마디 기본 저음부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이 악장은 슈베르트 가곡의 도입부처럼 시작되며, 전개되면 될수록 선율의 감흥을 유발한다. "Phrygian"(불완전) 카덴차는 마지막 알레그로로 이어진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고전주의 정신은 c단조 소나타처럼 보인다. 빠른 두 악장에 아르페지오 반주부를 첨가한 것처럼 보인다. 빠른 두 악장들은 현재 우리들에게 익숙한 구조(푸가와 두 도막 형식)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채워 넣는다. 놀랄만한 표현성이 돋보이는 f단조 소나타 No.5의 첫 악장은, 마치 오페라의 비극에서 독창자가 반주부분의 주요 구조와 관계없는 대부분의 성부를 부르기 위해 남아있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이해되어질 수 있다. 하프시코드 연주자의 손 움직임 사이에 오가는 32분 음표의 끈임 없는 반복을 풀기 위해서, 바이올린이 줄곧 겹음주법(double-stopping)을 사용하여 반주부를 담당하고 있는 아다지오 악장만큼이나 독창성을 지닌 악장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나머지 두 악장들은 정상적인 시퀀스가 바뀌어져 있고, 알레그로를 두 도막 형식으로, 비바체를 촘촘하게 짜여진 푸가 형식으로 바뀐다.
가장 특색있는 작품은 G장조 소나타 No.6이다.
이 소나타는 총 5개의 악장이 미쳐 완성되기도 전에 두 번의 수정을 거친 작품이기도 하다. 첫번째 판본에는 이러한 마지막 악장은 첫 악장의 정확한 반복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특징에 맞서서, 두번째 판본에는 건반 악기만을 위한 무곡 악장이 포함되었다. 마지막 판본에서는 이러한 예외적인 면들이 어느 정도 삭제되었다. 도입부 알레그로는 그대로 남아있지만 마지막 악장, 즉 산뜻한 다카포 구조의 유쾌한 지그는 전적으로 새로운 맛이 느껴진다. 건반 악 기를 위한 솔로 악장은 사라진 것처럼 보이나(하시코드를 위한 바흐의 e단조 파르티타에서 그 해결책을 찾았다). 하프시코드를 위한 또 다른 두 도막 형식의 작품으로 바뀐 것뿐이다. 중앙에 위치한 알레그로 악장은 e단조 라르고(전에부터 남아있는 또 다른 곡)와 새롭고 웅변력 있고 촘촘하게 구성된(유동적인 리듬이긴 하지만) b단조 아다지오를 분리한다.
끝으로 우리에게 감명을 주는 것은 비범한 작품들의 숭고함이라기보다, 최고에 다다른 완성도이다. 이 소나타들은 바이올린 소나타 역사상 전례 없이 훌륭한 작품들이라고 인정될 수도 있지만, 결코 실험적인 것으로 간주되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바흐는 그 작품들에서 보여준 대부분의 가능성에 이미 환멸을 느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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