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틱한 장면은 성벽 위에서 서쪽을 바라보고 찍은 것이다. 사진 오른쪽으로 보이는
성벽을 쭉 따라가면 남대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문 왼쪽으로 통로가 나있는데, 이 통로를
따라 길 양쪽으로 상점이 줄지어 늘어선 것을 볼 수 있다. 이 사진을 자세히 보면 깜짝 놀라게 된다. 문이 있는 곳까지 걸어 가는 것이 귀찮고 싫었는지,
한 남성이 생명을 담보로 12m 높이의 성벽을 오르고 있다.
친구인 듯한 사람이 위쪽에서 그 모습을 내려다 보고 있다.
왼쪽 윗부분을 보면 온실과 작은 원탑이 있는 서양식의 주택이 등장하는데, 미국 선교사인
호레이스 G. 언더우드(Horace G. Underwood)가 지어 1904년 완공한 건물이다. 복층으로 된
서양식 건축물이지만 지붕 등에서 한국적인 특징을 도입한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성벽 양쪽에 자리한 초가지붕들이 만들어 내는 아름다운 곡선 속에서 이 집은 왠지
뻣뻣해 보이고 적당하지 않은 곳에 자리를 잡은 듯한 느낌을 준다 아래쪽을 보면 로스가 `부메랑 모양` 이라고 말했던 한국 전통집들이 등장한다. 대부분이
초가지붕이지만 몇몇 집은 기와지붕을 얹었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숲 한가운데에 왕궁과 고위 사제가 머무는 절이 자리잡고 있다" 고 로스는
말했다. 하지만 이 설명은 사실을 과장한 것이거나 잘못된 정보로 인한 오해를 그대로 기록한
것 같다. 오른쪽 맨 끝에 덕수궁과 대한문(대한제국시기전에는 대안문이라고 했다)이 있었으나, 로스가 말한 사찰은 없었다. 남문 위쪽, 왼편에 있는 건물은 러시아 공사관이다
"산을 지나 왼쪽으로 나 있는 길을 따라 북쪽으로 계속 가면 베이징이 나온다"고 로스는 말했다. 그 바로 아래쪽에는 독립문이 자리한다. 사진 왼쪽 아래에 먹을 거리를 파는 노점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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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사진작가의 눈에 비친 100년전 한국
100년전 숭례문, 컬러사진으로 복원!
1904년 서울 사진들을 완벽하게 컬러로 복원한 사진이 또 다시 올라와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sky님이 지난 3일,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 올린 이 사진들은 수많은 네티즌들의 추천으로 ‘히트 갤러리’에 올라가 있습니다.
- 남대문 동대문, 빛바랜 100년전 컬러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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