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비교적 좋은 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65세가 넘도록 돋보기를 쓰지 않고
신문과 사전을 볼수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일찍부터 돋보기를 써온 아내는
안경을 쓰지 않고 잔 글씨를 읽는 저를 무척 부러워했습니다.
그런데 2년전 어느 날 산책 중에 갑자기
공원의 나무와 꽃들이 뿌였게 보이는 것이었습니다.
바로 서울대 병원 안과에 가서 진단을 받았습니다.
안압이 너무 높게 나와서 정밀조사 후에
담당의사는 저의 오른쪽 눈에 녹내장으로 진행될
징후가 발견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녹내장은 시야가 점점 좁아져서
결국 실명하게 되는 무서운 병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녹내장은 현재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더 이상 녹내장으로 가는 걸 저지하는 수 밖에
다른 도리가 없으니 매일 아침 7시에 처방해준 안약을
정성껏 넣고 독한 술을 마시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위스키 칵테일를 자유롭게 마실 수 없다는 것은
저에게 참으로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눈이 중요하니 여러가지로
조심하는 수 밖에 딴 방법이 없었습니다.
하늘은 언제나 우리 사람들에게 좋은 것만
다 주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노인이 되어 돋보기 안 쓰고도 불편없이 책을
읽을 수 있다고 행복해 했더니
위스키도 맘대로 마실 수 없도록 저에게
중요한 것 한 가지를 거두어 가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요즘 눈에 대해서
부쩍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눈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하겠습니까?
독자 님들께서도 눈의 건강에 항상 관심을
많이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눈 管理 10訓
첫째, 쉴 때에는 눈을 푹 쉬게 하라.
흔히 ‘피곤하니 쉬어야겠다’면서 TV를 시청하거나
신문ㆍ책을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이렇게 하면 몸은 쉬는 것이 될지 몰라도
눈은 계속해서 일하는 셈이 된다.
중요한 것은 쉴 때에는 주위 환경을 최대한 어둡게 해서
눈이 푹 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눈에 빛이 들어오면 눈은 그 감각을 느끼고
그에 따른 일을 수행하기 때문에 결코 쉴 수가 없다.
간혹 방에 불을 켜 두어야 잠을 잘 수 있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럴 경우
눈가리개를 하고 자야 눈이 쉴 수 있다.
용불용설(用不用說)이라는 말은 눈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성장이 끝난 눈은 안 쓰면 안 쓸수록 좋아진다.
둘째, 하루 한 번 이상 따뜻한 물로
눈 주위를 씻어 주라.
눈 주위를 씻으면서 지그시 눌러주면 눈 주위에
분포된 기름샘에서 기름 성분을 가진 눈물의
분비가 원활해져 눈의 불편한 증상들을 많이 완화한다.
특히 안구건조증 완화, 만성적인 충혈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경우 반드시 눈 주위가 따뜻해질 때까지 해야 한다.
셋째, 안구운동도 도움이 된다.
눈동자를 상하좌우로 몇 번씩 움직이는 것도 좋고,
눈 주위 경혈을 지압해 눈에 속해 있는 신경과
근육을 활성화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눈과 코 사이에 있는 정명혈과 눈꼬리에 해당하는
동자료혈, 관자놀이에 해당하는 태양혈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주면 시원하고 눈의 피로가 풀린다.
넷째, 균형 잡힌 식생활을 유지하라.
몸에 좋은 것은 눈에도 좋고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은 눈에도 나쁘다.
따라서 고루 음식을 섭취해 균형 잡힌 영양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특히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은 수정체와 근육의 주성분이고
비타민A는 시신경의 활동을 증가시키며
안구건조증과 야맹증을 예방한다.
비타민B는 눈의 노화를 막아 백내장, 녹내장을 방지한다.
결명자나 감국을 차로 끓여 상복하는 것도 눈 건강에 좋다.
다섯째, 근거리 작업을 할 때에는
정기적인 휴식을 취해야 한다.
컴퓨터 작업이나 독서 등에는 1시간마다
10~15분 정도 눈을 쉬도록 한다.
이때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이 눈의 피로 해소와
노안의 발생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된다.
컴퓨터는 하루 5시간 이상 사용하지 말고
모니터는 눈높이보다 10~20도 아래로 배치한다.
여섯째, 조명은 400~700룩스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즉 독서 등의 작업을 할 때에는
실내 조명 외에 스탠드를 하나 더 켜 놓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곱째, 많이 웃어라.
눈은 우리 몸의 상태를 따라간다.
그래서 자주 웃고 즐겁게 살면 눈 건강도 좋아진다.
마찬가지 원리로 스트레스를 적게 받아야 눈이 상하지 않는다.
여덟째, 마지막으로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눈에서 발생하는 변화들 중
어떤 것은 발견했을 때 이미 치료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건강한 성인도 최소한 1년에 한 번 이상은
반드시 전문의의 검사와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당뇨, 고혈압 등 다른 전 신성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는
더 자주 안과를 찾아야 한다.
아홉째, 시판 중인 눈 영양제가 눈에 좋다는
광고는 아직 의학적으로 입증된 바가 없다.
열째,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해야
안구 건조증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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