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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답장
시골에 계신 아버지가 도시에서 대학을 다니는
아들로부터 연이어 두 통의 편지를 받았다.
"아버지, 그동안 무고하신지요? 집안도 평안하시구요?
자꾸만 돈 부쳐 달라고해서 죄송합니다.
백만 원이 또 필요합니다.
이러는 제 마음 염치없고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하지만 여기저기서 외상값 독촉이 심해
어쩔 수 없이 편지를 올립니다.
이 불효자식 고향을 향해 무릅을 끓고 용서를 빕니다.
"아버지,편지를 부치고 나니 너무 송구스러운
마음이들어, 다시 우체국엘 쫓아갔습니다.
편지를 되돌려 받아 태우고 싶었거든요.
뛰어가면서 편지가 그대로 있길 하느님께
두 손 모아 기도했지요.
그런데 너무 늦어 이미 발송이 끝난 상태였습니다.
아들의 불찰을 용서해주세요.
앞서 부친 편지에 계좌번호를 안 적은 것 같아
다시 편지 올립니다."
두 통의 편지를 받은 아버지는 즉시 아들에게 답장을보냈다.
"사랑하는 아들아, 너의 간절한 기도를 하느님께서 들으셨나보다.
네 편지를 받지 못했다.
그러니 걱정 말고 부디 공부에 전념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