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한 청년이 선을 봤는데 소개받은
처녀에게 한눈에 반했다.
울렁거리는 마음으로 어렵게 이야기를 끌다가
저녁 식사로 호텔 정식을 시켰다.
그때 스피커에서는 음악이 흘러 나왔다.
비발디의 "사계" 중 '봄'이었다.
이제 곧 다가올 봄에 결혼하자고 청혼하고 싶었다.
청년은 울렁거리는 마음을 가다듬고 조용이 물었다.
"이 곡이 무슨 곡인지 아세요?"
그러자 처녀가 음식을 천천이 씹고 음미하면서
거침없이 대답했다.
"이 고기 무슨 고기냐고요?
한우 소고기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