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05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조선 영조 35년, 왕후가 세상을 뜬 지 3년이 되어 새로 왕후를 뽑고자 하였다.

온 나라에서 맵시있고 총명하고 지혜로운 처녀 20명이 뽑혀 간택시험을 치르게 되었다.

이 중에 서울 남산골 김한구의 열 다섯살 난 딸도 있었다.


드디어 간택시험이 시작되었다.

자리에 앉으라는 임금의 분부에 따라 처녀들은 자기 아버지의 이름이 적힌 방석을 찾아 앉았다.

그런데 김씨 처녀만은 방석을 살짝 밀어놓고 그 옆에 살포시 앉는 것이었다.


임금이 하도 이상하여 그 이유를 물었더니

"자식이 어찌 가친 존함이 씌여 있는 방석을 깔고 앉을수 있으오리까?"라고 대답을 했다.


임금이 문제를 내기 시작했다.

"이 세상에서 제일 깊은 것은 무엇인가?"

"동해바다이옵니다."
"서해바다이옵니다."
"남해바다이옵니다."하는데

김씨 처녀만은

"사람의 마음속이 제일 깊은 줄로 아옵니다."


"어찌하여 그러는고?"

"네, 아무리 바다가 깊다해도 그 깊이를 잴 수가 있지만

 사람의 마음은 그 무엇보다도 깊어 그 깊이를 잴수가 없사옵니다."


이어 다른 문제를 또 내었는데

"이 세상에서 무슨 꽃이 제일 좋은고?"

"네, 복사꽃이옵니다."
"모란꽃이옵니다."
"양귀비꽃이옵니다."
그런데 또 김씨 처녀만은

"네, 목화꽃이 제일 좋은 줄로 아뢰옵니다."


"그건 어이하여 그런 것인고?"

"다른 꽃들은 잠깐 피었을 때는 보기가 좋사오나 목화꽃은 나중에 솜과 천이 되어

많은 사람들을 따뜻하게 감싸주니 그 어찌 제일 좋은 꽃이라 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이어서 세번 째 질문을 하였다.

"이 세상에서 제일 높은 고개는 무슨 고개인고?"

"묘향산 고개지요."
"한라산 고개이옵니다."
"우리 조선에서 백두산 고개가 제일 높지요."
이번에도 김씨 처녀만은 또 이렇게 대답을 하였다.

"보리고개가 제일 높은 고개이옵니다."


"보리고개는 산의 고개도 아닌데 어이하여 제일 높다 하는고?"

"농사 짓는 농부들은 보리이삭이 여물기도 전에 묵은 해 식량이 다 떨어지는 때가

살기에 가장 어려운 때입니다.

그래서 보리고개는 세상에서 가장 넘기 어려운 고개라고 할 수 있지요."

이에 임금은 매우 감탄하였다.


이리하여 김씨 처녀는 그 날 간택시험에서 장원으로 뽑혀 15세 나이에 왕후가 되었는데

그가 바로 정순왕후이다.


이렇게 하여 '보리고개가 제일 높다' 라는 속담이 나오게 되었다고 한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종편 및 케이블방송)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2221 자유글 미래를 예측하게 하는 말
2220 자유글 여섯 가지 착각에 물든 사회
2219 유머 비아그라의 효능
2218 유머 마누라에게 총 쏜 이유
2217 자유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세가지 유형
2216 사진 돌(石) 예술
2215 사진 석촌호수의 봄 (Slide Show)
2214 유머 난 남편을 '유언비어'라고 불러요
2213 유머 여보! 내 시계
2212 자유글 세월과 함께 떠나버린 청춘
2211 자유글 우리는 모든것을 다 버리고 떠나갈 인생
» 자유글 제일 높은 고개
2209 자유글 웃음이 있는 자에겐 가난이 없다
2208 유머 이런 남자와 사느니
2207 유머 신부의 얼굴값
2206 유머 간통현장
2205 유머 방귀소리 때문에
2204 자유글 알렉산더 대왕의 마지막 말
2203 자유글 살아야할 이유가 있으면 수명이 연장이 된다
2202 유머 키워서 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