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05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는 섬은 매우 외로운 존재처럼 보인다.
그래서 섬에게 물어 보았다.
"섬아, 얼마나 외롭니?"


섬이 말했다.
"나는 외롭지 않아. 왜냐하면 섬기슭에 바닷물이 저렇게 출렁대고 있으니까.

험한 파도를 견디면서 나 자신을 끝끝내 지켜야 하기 때문에 외로워 할 겨를이 없거든."

밤하늘의 달하고 별이 누구보다 쓸쓸할 거라고 생각하고 달과 별에게 물어 보았다.
"달아, 그리고 별아, 얼마나 쓸쓸하니?"

달하고 별이 말했다.
"우리는 쓸쓸하지 않아. 이 세상 사람 모두가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 걸.

그들에게 달빛과 별빛을 보내 줘야 하기 때문에 우리는 밤이되면 무척 바쁘거든."

외롭다, 쓸쓸하다, 고독하다, 이렇게 쉽게 말하지 말자.
그것이야말로 사치다. 주변을 한 번 돌아보라.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빠짐없이 모든게 놓여있다.
형광등은 형광등대로, 책상은 책상대로,
서랍속의 일기장은 일기장대로 자기의 자리를 잘 지키고 있다.

자기의 자리를 잘 지키는 사람이나 사물은 외로워지고 싶어도 쓸쓸함을 느낄 겨를이 없다.
그 자리가 높은 자리든 낮은 자리든, 빛나는 자리든 빛이 나지 않는

자리든 지금 자기가 발딛고 선 자리,
그 자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자리라는 생각.
바로 그 생각이 이 세상을 지탱시키는 버팀목이 된다.

여름날 산과 들이 온통 푸르름으로 가득차게 되는 까닭은,
아주 작은 풀잎 하나, 아주 작은 나뭇잎 한 장의 푸르름이 있었기 때문이다.
겨울날 눈 덮힌 들판이 따뜻한 이불처럼 보이는 것은
아주 작은 눈송이들이 서로서로 손을 잡고 어깨를 끼고 있기 때문이다.
연약해 보이는 작은 힘들이 모여 아름답고 거대한 풍경화를 연출해 내는 것이다.

자기 자리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은 절대로 외로움이나 쓸쓸함 따위를 느끼지 않는다.
나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나를 필요로하는 곳이 단 한군데만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은 매우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지금 이 자리가 자신으로 부터는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종편 및 케이블방송)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4258 자유글 하느님의 놀라운 작품
» 자유글 자기 자신의 자리
4256 자유글 어제와는 또 다른 하루를 열며
4255 자유글 삶을 바꾸는 말 한마디
4254 유머 넌센스 퀴즈
4253 자유글 우리네 인생은 이렇다네
4252 자유글 YO, Oldest 란?
4251 자유글 작은 것을 소중히 할때
4250 건강 커피 마시고 영양제 먹으면 효과는 ‘뚝’
4249 자유글 삶이란 그런 것이다
4248 유머 세대별 산
4247 자유글 늑대와 어린양
4246 건강 양파의 치료효과
4245 자유글 가장 아름다운 인생의 교향곡
4244 자유글 말(言)의 심(心)
4243 자유글 적당한 선택으로 채워가는 게 중요하다
4242 자유글 지나가는 것들에 매이지 마세요
4241 자유글 아직은 바람이 되고 싶다
4240 자유글 인생 은행 사용 설명서
4239 자유글 인과이법(因果理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