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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生到處知何似, 應似飛鴻踏雪泥.
인생도처지하사, 응사비홍답설니.


사람살이 머문 곳이 무엇과 같은지 아시겠는가?
눈 위에 잠시 쉬어 간 기러기 발자국 같은 것.

중국 송나라 때의 문인인 소동파(蘇東坡)가 그의 동생인 소철(蘇轍)에게 지어 보낸
〈화자유민지회구(和子由?池懷舊)〉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날아가던 기러기가 잠시 내려앉아 눈밭에 발자국을 남긴다.
그리고, 얼마 후 기러기는 다시 날아간다.
이렇게 다시 날아가는 기러기에게 딱히 정해 놓은 일정한 방향이 있을 리 없다.
그 때의 상황에 따라 동으로 날아갈 수도 있고 서로 날아갈 수도 있다.


그렇게 기러기가 날아가 버린 후,
눈 위에 남아 있던 발자국은 눈이 녹으면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된다.
이게 바로 인생이다.


짧고 허무한 것이 인생이며 정처 없이 떠나가면서도 뭔가 흔적을 남기려고 애를 쓰지만
결국은 세월에 묻혀 그 흔적도 희미해져 버리는 것이 인생인 것이다.

남에게 보이려는 흔적을 새기는 일은 정말 허무하고 의미 없는 일이다.
그렇게 사는 삶은, 보아주지도 않을 남의 눈을 의식하며 자신의 인생을 낭비하는 삶이다.
그래서 허무하다.


자신을 위해서 살아야 할 것이다.
자신을 위한다는 것은 호의호식하며 맘껏 향락을 즐기라는 뜻이 아니다.
자신의 인생이 가장 아름다운 인생이 되도록 자신의 인생을 예술화하라는 뜻이다.

자신만이 아는 기쁨으로 충만 되어 언제라도 자신의 거울에 자신을 비쳐보아도 부끄럽지 않은 인생,
그것이 바로 자신을 위해 사는 인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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