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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칸방에서 가난하게 사는 부부와 그 아들이 있었다.

아들이 자랄만큼 자라서 혹시나 볼까 봐서

바쁜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바쁜일을 할 때마다 남편은아들이 자나 안자나

확인하려고 성냥을 켜서 아들 얼굴 위를 비춰 보고

잠이 든것을 확인한 후, 바쁜일을 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 밤,

역시 성냥을 켜서 아들 얼굴 위로 비추는데...

그만 성냥의 불똥이 아들 얼굴 위로 떨어지고 말았다.

 

그때 아들이 벌떡 일어나면서 하는 말,

"에이 씨, 내 언젠가는 나한테 불똥 튈줄 알았다니까"

 

[2]

그 뒤로 이들 부부는 더욱 조심을 하였다.

어느날 밤, 남편은 자는 아들을 툭툭치면서 자는 걸 확인하고

부인에게 건너 가려는데 어두워서 그만 아들의 발을 밟았다.

 

남편은 부인의 발을 밟은 줄 알고

" 여보 안 다쳤어. 괜찮혀 ? "

 

그러자 자는줄 알았던 아들이 한마디 했다.

"정말.. 내가 참을려고 했는디... 왜 지 발을 밟고 엄니한테 그래유?"

 

[3]

그 뒤로 남편은 없는 살림에 후래쉬를 사게 되었다.

후래쉬를 사던 그날 모처럼 좋은 기회가 왔다.

 

역시 투자를 해야 된다는 깨달음을 알았다.

부부는 오랜만에 쾌락을 나누었고,

자뭇 흥분한 남편은 부인에게

"좋지?" 하고 물었다.

 

역시 흥분한 부인은 대답은 못하고 신음 소리만 냈다.

좋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남편은 더욱 격렬하게 일을 치르면서

"이래도 안 좋아? " 하고 물었다.

 

절정에 오른 부인은 계속 신음소리만 냈고

남편은 집이 움직일 정도로 몰아 붙였다.

이때 천정에 매단 메주가 하필이면 아들 얼굴에 떨어지고 말았다.

그러자 아들이 화를 내면서 하는말,

"엄니, 제발 조으믄 좋다고 말좀 혀요! 아들 잡을 일 있서유?“

 

[4 ]

그 이후로 이 부부는 바쁜일을 하려면 모든걸 살펴 보고 해야만 했다.

아들이 곤히 잠든 날이었다.

 

남편은 부인 곁으로 가서 일할 자세를 취하였다.

그러자 부인이 말했다.

"여보, 내일 장날이 잖아유.

새벽 일찍 일어나 장터에 나갈려면 피곤할거 아니유?

오늘은 그냥 잡시다요."

 

이때 자고있던 아들이 한 마디 했다.

"괜찮아유 엄니! 내일 비온다구 했시유.“

 

[5 ]

다음날은 정말 비가왔다.

비가 오니까 더욱 그 바쁜 일이 생각이 났다.

남편은 오랜만에 낮에 일을 하고 싶은데 아들녀석이 방에만 있는 것이었다.

 

눈치없는 아들에게 남편이 말했다.

"너 훈봉이네 가서 안 놀텨?"

그러자 부인도 거들었다.

"그려, 혼자 재미없게 뭐하냐? 걔 네 집가서 놀다오지?“

 

그러자 아들이 퉁명 스럽게 말했다.

지를 눈치없는 눔으로 보지마유.

오늘 비오는데 그집이라고 안바쁘겄시유?“

 

[6 ]

다음날, 비는 그쳤고 마지막 장날이라 부부는 읍내장터에 갔다.

읍내에 가보니 볼거리가 많았다.

 

그중에서 눈에 띄는 것이 극장 포스터 인데

외국배우 한쌍이 야릇한 포즈를 취하고 있는 그림을 본 것이다.

서서 바쁘게 일하는 포즈인데 남편은 오늘밤 집에 가서

저렇게 해 볼려고 유심히 더 쳐다 보았다.


그날 밤,

남편은 포스터의 장면처럼 부인을 들어서 해 볼려고 힘을 썼다.

처음하는 거라 남편은 균형을 잃고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그것도 하필이면 잠자는 아들쪽으로 넘어져 아들을 깔아 뭉개고 말았다.

 

아들이 깔린 채로 하는말,

"그냥 전에 하던대로 하면 이런일 읍쟌어유.“

 

[7 ]

이들 부부가 결혼 10주년을 맞이했다.

10년이라고 해도 가난한 이들에겐 별 의미가 없었다.

그저 한숨만 나올 뿐이었다.

 

밤이 되자 아들이 베개를 들고서 큰소리로 말하는 것이다.

"아부지! 엄니! 오늘이 결혼 10주년 이지유?

10주년 기념일인데 보나마나 그냥 자겠시유?

지가 이불장안에 들어가서 잘테니께 바쁜 일 보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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