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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나 찾지 마라 아들아...

명절때 친가에 오고 싶다고 하지 마라.

처가가 좋으면 처가에 가고, 그냥 연휴 동안 맘껏 놀거라.

이 엄마는 그동안 명절이면 허리 빠지게 일했다.

그래서 지금은 놀려가고 싶다.

평생을 끼고 살았는데 뭘 자꾸 보여주려 하느냐?

그냥 한달에 한번, 아니 두달에 한번이면 족하다.

니들끼리 알콩달콩 잼나게 살거라.

 

나 찾지 마라 아들아.

네 처와 싸웠다고 내집에 오지마라.

너의 집은 네 마누라가 있는 그곳이다.

깨끗이 치워놓은 내 거실에서 너 한번 왔다가 가면

... 이젠 물건이 한곳에 있는 그런 걸 느끼며 살고 싶다.

부부가 살면서 싸울때도 있지.

하지만 둘이서 해결하고 영 갈곳 없으면 처가로 가거라.

그곳에서 불편함을 겪어야 네 집이 얼마나 좋은지 알꺼다.

 

나 찾지 마라 아들아.

결혼했으면 마누라 해주는 밥이 모래알이어도,

마누라가 한 반찬이 입에 맞지 않아도, 투덜되지 말고 먹어라

30평생을 네 입에 맞는 밥과 반찬을 준비하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느냐?

지금부터 김치 담궈 줄꺼지? 라고 묻는 네가 징그럽다.

싫다. 니 아부지랑 내꺼만도 벅차다.

제발 우리도 신혼처럼 살게 해다오.

 

나 찾지 마라 아들아.

이 엄마는 너그들 키우면서 직장 다녔고 돈 벌었다.

내가 낳은 자식은 내가 돌보는게 맞다.

그래야 자식을 함부로 만들면 안된다는 것도, 그 책임이 얼마나 큰지도 알꺼다.

그러나 니들이 좋아서 만든 자식을 나한테 넘기지 마라.

또한 처가에도 안된다. 처가 부모 역시 힘들게 자식 키웠으리라.

잠깐 여행을 가고 싶다면 그때는 봐 주마.

 

나 찾지 마라 아들아.

네가 선택한 마누라의 흠을 이 엄마에게 와서 말하지 마라

그건 네 얼굴에 침 뱉기다. 네가 골랐잖니?

부부는 평생을 서로 맞춰가며 사는거다.

네 마누라는 네가 좋기만 하겠냐?

이 어미 욕먹이지 말아라. 아들놈을 이따위로 키웠다는 말...

너 때문에 욕먹는거 초딩때로 끝났다고 생각한다.

 

나 찾지 마라 아들아.

허황된 생각을 갖지마라.

사업을 하고 싶거든 사업종자돈을 모은 다음에 하거라.

내꺼 니꺼 분명히 하자.

내가 니 엄마지만, 나도 내 인생이 있고, 내 생활이 있다.

내 노후는 내가 알아서 하니 너도 네 가정을 잘 이끌고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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