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1. 04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친정에 가면
어머니는 꼭 밥을 먹여 보내려 하셨다.
어머니는 내가 친정에 가면
부엌에도 못들어 오게 하셨고
오남매의 맞이라 그러셨는지
남동생이나 당신 보다
항상 내밥을 먼저 퍼주셨다.

어느날 오랜만에 친정에서
밥을 먹으려는데 여느때처럼
제일 먼저 푼 밥을 내앞에 놓자
어머니가 "얘 그거 내 밥이다"
하시는것이었다.

민망한 마음에
"엄마 왠일이유?
늘 내밥을 먼저퍼주시더니..."
하며 얼굴을 붉혔다.
"그게아니고, 누가 그러더라
밥 푸는순서대로 죽는다고
아무래도 내가먼저 죽어야 안되겠나."
그 뒤로 어머니는 늘 당신 밥부터 푸셨다.
그리고 그 이듬해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어머니 돌아가신 후

그 얘기를 생각하며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남편과 나,
중에 누구밥을 먼저 풀것인가을 많이 생각 했다.
그러다 남편밥을 먼저 푸기로 했다.

홀아비 삼년에 이가 서말이고
과부 삼년에는 깨가 서말이라는
옛말도 있듯이 뒷바라지 해주는
아내없는 남편은
한없이 처량할것 같아서이다.

더구나 달랑 딸하나 있는데
딸아이가 친정아버지를 모시려면
무척 힘들 것이다.
만에 하나 남편이 아프면 어찌하겠는가?
더더욱 내가 옆에 있어야 할것 같다.

남편을 먼저 보내고
고통 스럽더라도 내가 더 오래 살아서
남편을 끝가지 보살펴주고
뒤따라가는게 좋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때부터 줄곧 남편 밥을 먼저 푸고있다.
남편은 물론 모른다.
혹, 알게되면 남편은 내 밥부터 푸라고 할까?
남편도 내 생각과 같을까?
원하건대 우리 두사람, 늙도록 의좋게 살다가
남편을 먼저 보내고
나중에 내가 죽었으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 좋은 생각 중에서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종편 및 케이블방송)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381 자유글 이겨서 손해 보는 싸움
380 자유글 끝까지 버리지 말것 10가지
379 자유글 죽음에 대한 金言
378 자유글 감정관리 7계명
377 자유글 인생의 배낭 속에는
376 건강 6대암 발견하는 방법
375 건강 허준선생이 알려준 말씀
374 자유글 세월아 난 한번도..
373 자유글 아름답게 늙는 삶의지혜
372 자유글 세월아 내 뒤를 따라 오렴
371 건강 수분이 우리 몸과 마음에 미치는 영향
370 사진 국제 사진전 - 사람들
369 사진 진귀한 장면들
368 자유글 일본인이 잘 사는 이유
367 자유글 나라가 滅亡할 때 나타나는 일곱가지 社會惡
366 자유글 99세 할머니의 시집 (실화)
365 자유글 인생 여행의 4가지 필수품
364 자유글 비와 인생
363 건강 6대암 발견하는 방법
362 자유글 삶의 자리